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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에메랄드 그린이라고 부르는 에메랄드의 칼라는 아름답고 진하며 밝다. 내포물이 많
은 편이기는 하지만 상질의 에메랄드는 다이아몬드보다 높은 가격을 구가한다.

에메랄드라는 말은 불어 ‘esmeraude’에서 온 것으로 그 어원은 다시 라틴어를 거쳐 그리
이스 어로 거슬러 올라가 ‘녹색 보석’을 뜻하는 ‘smaragdos’라는 단어에 있다. 에메랄드
에 관련된 이야기는 너무나도 다양하다. 남아프리카의 고대 잉카와 아즈텍 문명(오늘날까
지도 이 당시의 상질의 에메랄드가 발견되곤 한다)은 에메랄드를 성스러운 보석으로 숭배
하였다. 그러나 에메랄드의 가장 오랜 역사는 홍해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에메랄
드 광산이 이미 기원전 3000년에서 1500년 사이에 이집트 파라오에 의해서 ‘클레오파트라
의 광산’이라는 이름으로 건설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광산이 재발굴 되었을 때 에메랄드
는 이미 고갈된 상태였다.

힌두교의 고대 경전인 베다에는 고귀한 이 그린 색 보석과 그 치유 능력에 대해 “에메랄드
는 행운과 안녕을 가져 온다”고 적혀 있다. 따라서 인도의 옛 황제와 왕비의 보석 상자에
서 아름다운 에메랄드가 발견된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큰 에
메랄드는 ‘Mogul Emerald’이다. 이 에메랄드는 1695년에 발견 되었고 217.80 캐럿에 높이
가 10cm 나 된다. 한 면에는 기도문이 새겨져 있고 다른 면에는 화려한 꽃 문양이 조각되
어 있다. 이 전설적인 에메랄드는 런던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화 220만 달러에 익명의 사
람에게 팔려 나갔다.

에메랄드는 옛부터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가장 유명한 에메랄드의 하나는 그러
므로 박물관이나 왕실의 컬렉션에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에는 황
제가 소유했던 에메랄드 컵과 632 캐럿 상당의 콜럼비아산 에메랄드 원석이 있다. 보고타
은행의 컬렉션에는 220캐럿에서 1796캐럿 사이의 메레랄드가 5점 있다. 이란의 황실 보
석 컬렉션에도 에메랄드가 있으며 그 중에서도 왕비였던 Farah 왕비의 티아라에 있는 에
메랄드가 유명하다.

생명의 칼라, 빛의 칼라
에메랄드 그린은 생명의 칼라이며 영원히 계속될 봄의 칼라이다. 몇 백년 동안 에메랄드
그린은 아름다움과 영원한 사랑을 상징해 왔다. 고대 로마에서도 그린은 사랑과 미의 여
신인 비너스의 칼라였다. 오늘날에도 많은 문화 속에서 그린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
다. 예를 들어 그린은 이슬람 교에 있어 성스러운 칼라이다. 아랍의 여러 국가에서 스포
츠 팀들이 그린 색의 깃발을 사용하는 것은 아랍 지역의 통일성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 밖
에 천주교에서도 그린색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천주교에서 사용하는 여러 칼라 중
에서 그린은 가장 기초적이고 자연적인 칼라이다.

아름다운 에메랄드 그린은 조화와 화합의 칼라이며 자연에 대한 사랑과 생명의 환희를 상
징하는 칼라이다. 그린색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로마의 플리니우스는 "그린색은
눈을 즐겁게 하면서도 눈을 지치게 하지 않는다."고 일찌기 말했다. 그린색은 결코 단조롭
지 않은, 새롭고 충만한 삶을 말한다. 또한 그린색은 밝은 일광과 인공 조명 아래서 그 색
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계속 생생한 느낌을 받게 한다.

자연이 남긴 지문
에메랄드 그린의 생생한 광채는 에메랄드를 진정 귀중한 보석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러
나 상질의 에메랄드는 매우 희귀하며 많은 경우 보석의 진정한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
내포물이 보석에 대한 인상을 흐리게 하곤 한다. 그러나 미세한 내포물은 보석의 가치를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내포물이 다소 있어도 깊고 생생한 그린 칼라를 띈 에메랄드는 연
한 칼라의 내포물 없이 깨끗한 에메랄드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 보석 전문가들은 에메랄
드에만 독특하게 존재하는 크리스탈 내포물과 연기같은 내포물을 'jardin(불어로 정원)'이
라 부른다. 이 식물과 비슷한 모양을 띈 내포물(에메랄드 정원)은 천연 에메랄드의 특징
적 감별요소이다.

이러한 내포물이 어디에서 비롯되며 결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내포물은 어떻게 호의적으
로 받아들여지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6천5백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에메랄드 생성 시기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에메랄드의 화학 성분은 베릴륨 알루미늄 규
산염이며 모스 경도는 7.5에서 8이다. 아쿠아머린, 모거나이트, 헬리오도르, 그린 베릴과
함께 에메랄드는 베릴 가족이다. 순수한 베릴은 무색이다. 칼라는 이 순수한 성분 속에 생
성 과정에서 이물질이 첨가될 때 나타난다. 에메랄드에 있어 크롬과 바나듐이 발색 원소
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원소들은 지각 깊숙히 뭉쳐져 있는 것이 보통이며 베릴륨
이 발견되는 곳과는 보통 멀리 떨어져 발견된다. 그러나 엄청난 지각의 요동이 있으면 이
원소들이 한 데 모이게 되고 엄청난 열과 압력 속에서 결정화 되어 에메랄드라는 아름다
운 보석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 엄청난 지질학적 변화 속에서 결정화가 이루어 지다 보
니 크건 작건 다소의 변동이 있게 되는 것이다. 현미경이나 보석용 루프로 에메랄드의 심
장을 들여다 보면 이 장대하고 엄청난 형성 과정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도 몇 개
의 미세한 균열이 있을 것이며, 작은 크리스탈 내포물(때로는 미세한 버블을 함유하고 있
는)이나 다양한 구조상의 이상이 발견될 것이다. 이러한 내포물 중 일부는 성장 과정에서
또 다른 내포물에 함유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을 3상 내포물이라 하는데 이는 콜럼비아
산 에메랄드에서 매우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3상 내포물이란 공기 방울이나 혹은 미세한
크리스탈을 내포하고 있는 액체로 채워진 캐버티를 말한다.

이러한 생성 과정으로 인해 큰 사이즈의 에메랄드 원석이 내포물을 품지 않기란 거의 불
가능하다. 그러므로 클래러티 및 칼라 등급이 뛰어난 큰 에메랄드 원석이 발견되는 경우
는 매우 드물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상질의 에메랄드는 비싸다. 동시에 에메랄드가 이와
같은 엄청난 과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에메랄드 안에서 내포물을 발견하더라
도 이를 자연과 역사의 산 증거로 여기며 즐길 수 있도록 하여 준다. 하지만 내포물이 아
름다운 'jardin'의 수준을 넘어 엄청나게 잡초가 많고 돌보지 않은 정글 수준이라면, 또한
이러한 내포물이 칼라와 클래러티 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 가치 또한 떨어진다.

아름다운 에메랄드의 세계
콜럼비아는 아직까지 에메랄드의 주요 산지이다. 콜럼비아에는 150 여개의 광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그 모든 광산들이 채굴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유
명한 광산은 무조 광산과 치보르 광산이다. 이 지역에서는 이미 고대 잉카 문명 때부터 에
메랄드가 채굴되어 왔다. 현재 가장 채산성이 높은 광산은 코스쿠에즈 광산이다. 자료에
의하면 현재 약 60 개 광산에서 생산되는 콜럼비아산 에메랄드의 4분의 3이 바로 이 코스
쿠에즈 광산에서 채굴된 것이라고 한다. 콜럼비아산 에메랄드는 블루 기가 없는 맑은 그
린색을 띄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산지의 에메랄드와 확연히 구분된다. 에메랄드의 칼라는
산지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콜럼비아산 에메랄드의 황홀한 칼라는 업계에서 매우 친기
가 높아서 육안으로 식별 가능한 내포물을 가지고 있을 지라도 높은 가격을 구가한다. 또
한 콜럼비아산 에메랄드 중에는 정말로 희귀한, 6줄기의 스타 현상을 나타내는 '트라피셰
에메랄드'와 마찬가지로 매우 희귀한 에메랄드 캣츠 아이도 있다.

물론 가장 가치있는 에메랄드가 콜럼비아 산이기는 하지만 보석의 산지가 완전한 보증서
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상질의 에메랄드는 다른 곳에서도 채굴되고 있다. 대
표적인 곳은 잠비아, 브라질, 짐바브웨, 마다가스카르, 파키스탄, 인도, 아프가니스탄과
러시아 등이다. 특히 잠비아, 짐바브웨, 브라질 산 다이아몬드는 국제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다. 잠비아산 에메랄드는 아름답고 깊고 풍부한 칼라를 띄고 있으며 투명도도 좋다. 잠
비아산 에메랄드의 칼라는 콜럼비아산보다 더 어둡고 때로 블루톤을 띈다. 짐바브웨의 유
명한 산다와나 지역에서는 주로 작은 사이즈의 원석들이 채굴되고 있지만 진하고 생생한
칼라를 띄고 있으며 때로 연두색 톤을 띈다. 브라질산 에메랄드 광산으로는 노바 이라 광
산이 대표적이며 현재 콜럼비아 에메랄드 광산에 버금가는 채굴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지역의 에메랄드는 아름다운 그린색을 띄고 있으며 콜럼비아산에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아프리카와 브라질에서 에메랄드 광산이 발견됨에 따라 에메랄드의 공급은
과거보다 다서 원활해져 에메랄드 애호가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변덕스런 보석
에메랄드의 비교적 높은 경도는 어느 정도 외부 충격으로 인한 상처를 막아줄 수는 있겠
지만 깨지기 쉬운 구조 때문에 연마와 세팅, 클리닝 과정에서 까다로운 기술을 요한다. 에
메랄드를 커팅하는 것은 원석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또한 다루기 힘든 에메랄드 내포물
로 인해 숙련된 연마사에게도 언제나 새로운 도전이다. 그러나 이런 점 때문에 이 독특한
보석 에메랄드의 매력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에메랄드를 커팅하는 독특한 스
타일을 만들어 냈고 이를 에메랄드 컷이라 이름 붙였다. 모서리를 친 직사각형 혹은 정사
각형 모양의 이 커팅은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에메랄드를 보호할 뿐 아니라 에메랄드의 아
름다움을 완벽하게 살려 준다. 에메랄드는 다른 다양한 형태로도 커팅되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내포물을 함유하고 있는 에메랄드는 완만한 캐보션이나 비드로 커팅되며 특히 이
러한 형태는 인도에서 인기가 높다.

신용의 문제
에메랄드는 여러 보석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가장 가치 있는 보석 중 하나이다. 따라서
에메랄드 합성석이나 모조석도 많이 있다. 어떻게 이를 판별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전략
은 신용있는 전문가로부터 구입하라는 것이다. 특히 큰 사이즈의 에메랄드의 경우에는 이
름 있는 보석 감정소에서 발행한 보석 감별서가 첨부된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이런 감
정소에서는 현대적인 분석방법을 사용하여 보석을 분석하고 천연석과 합성석을 구분하
여 주며 보석에 어떤 처리가 가해졌는지의 여부도 알려준다.

그리고 에메랄드를 구입하려는 분에게 하는 마지막 충고는 유색석은 1캐럿 미만의 사이즈
에서도 눈부신 광채를 발하는 다이아몬드와는 달리 사이즈가 클수록 더욱 아름답다는 것
이다. 작고 아름다운 유색석을 세팅한 아름다운 주얼리도 있을 수 있겠지만 에메랄드의
경우 큰 사이즈의 것이 더욱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여러분이 선호하는 에메랄드의 사이
즈는 개인적 성향과 지갑 사정에 달려 있을 것이다. 상질에 커다란 사이즈의 에메랄드는
매우 희귀하다. 이러한 에메랄드는 같은 사이즈와 중량의 다이아몬드보다 더 값이 나간
다. 에메랄드는 진정 아름다운 보석이기 때문이다.